김근식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세분석실장. /뉴스1

김근식 전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임기를 열흘 남긴 문재인 대통령이 재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비판한 것과 관련 “제발 아름다운 퇴장의 모습을 보여주시라”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떠나는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연일 독한 비난을 해대는 건 살다살다 처음 본다”라며 “불과 한 달 전에 문‧윤 회동에서는 안 그러지 않았나? 용산 이전을 인정하고 예비비 책정까지 해놓더니, 떠나기 직전까지 정치적 비난을 계속하는 건 심히 불편하다. 이거야말로 마땅치 않다”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지방선거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는 건가? 대통령 지지율 믿고 퇴임 직전까지 노골적인 선거개입을 하는 건가? 잊히는 게 아니라 ‘잊히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건가?”라며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도 ‘마땅찮다’고 하더니, 한 번도 아니고 연거푸 두 번씩 (집무실) 용산 이전을 ‘불통’이라고 비난하는 건 누가 봐도 정치적 의도 말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본인의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은 소통이고 윤 당선인의 용산 이전은 불통인가? 본인이 하면 광화문 시대의 개막이고 윤 당선인이 하면 용산시대의 고집인가? 이거야말로 ‘모순적’”이라며 “퇴임 대담 자리에서는 본인의 임기 5년을 돌아보고 평가하고 성과와 아쉬운 점을 정리하는 소회의 자리여야 ‘마땅한’ 거다. 후임자의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기대와 당부의 말이어야 마땅한 거다”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이미 당선인이 결정해서 현정부 동의하에 이전이 진행 중인 상황이면, 퇴임하는 대통령은 용산시대가 잘 시작되기를 바란다는 기대와 함께 굳이 당부하고 싶으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에 대해 당선인이 잘 극복하고 헤쳐나가길 바란다는 정도의 포지티브한 워딩이 ‘마땅한’ 것”이라며 “탁현민 (청와대) 비서관이 언제 어디서 저를 물어댈지 모르겠습니다만, 임기 마지막까지 노골적인 정치적 발언에 집착하는 문 대통령님께 고언의 말씀드린다. ‘제발 아름다운 퇴장의 모습을 보여주시라’”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정부 국민청원’의 마지막 답변자로 나서 7가지 청원에 대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반대’ 청원 두 건에 대해 “개인적으로 청원 내용에 공감한다”며 “많은 비용을 들여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으로 꼭 이전해야 하는 것인지, 이전한다 해도 국방부 청사가 가장 적절한 곳인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도 “저는 개인적으로는 새 정부의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이 된다”라고 했다.